칼럼/민사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낼 때 놓치는 것
박종진 파트너 변호사2026.08.07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사건에서 대여 사실을 보여 주는 핵심 증거는 대개 메신저 대화입니다. 다음 달 말까지 꼭 갚겠다거나 이자는 매달 얼마씩 주겠다는 한 줄이 계약서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대화를 어떻게 보관하고 어떻게 내느냐가 결과를 가르기도 합니다.
캡처는 앞뒤 맥락까지
유리한 문장 한 줄만 잘라 캡처하면 상대방은 앞뒤 대화를 내밀며 다른 뜻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캡처는 대화 상대의 이름이나 번호가 보이도록 하고, 날짜 구분선이 나오게 하며, 문제의 문장 앞뒤를 넉넉히 담아야 합니다. 불리해 보이는 대목이 섞여 있더라도 일부러 빼면 오히려 신빙성을 의심받습니다.
대화가 길다면 카카오톡의 대화 내보내기 기능으로 텍스트 파일을 함께 저장해 두세요. 캡처는 법원에 낼 때 쓰고, 내보내기 파일은 상대방이 조작을 주장할 때 원래 흐름을 보여 주는 데 씁니다. 음성 메시지나 사진, 송금 알림처럼 대화방 안에 함께 있는 자료도 따로 저장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클라우드 백업을 쓰고 있다면 백업 날짜와 계정도 메모해 두세요.
문자,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메시지도 같은 원칙입니다. 상대방이 계정을 지우거나 대화방을 나가면 내 화면에서도 정보가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다툼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면 그때 바로 저장해 두세요.
휴대전화를 바꾸기 전에
소송을 생각하고 있다면 휴대전화 교체나 초기화는 미루는 편이 좋습니다. 백업을 해 두었더라도 복원 과정에서 사진이나 음성 메시지가 빠지는 일이 생깁니다. 꼭 바꿔야 한다면 대화방 백업, 내보내기 파일, 캡처를 모두 해 두고 예전 기기는 버리지 말고 보관하세요.
통화 내용이 중요하다면 내가 참여한 통화의 녹음은 증거로 낼 수 있습니다. 녹음 파일은 처음 녹음된 원본을 그대로 보관하고, 법원에는 녹취록을 함께 냅니다. 편집한 파일만 남아 있으면 원본이 아니라는 다툼이 생깁니다.
- 대화 상대의 프로필과 전화번호가 보이는 화면
- 날짜 구분선이 보이는 캡처
- 대화 내보내기 텍스트 파일
- 대화 내용을 뒷받침하는 송금 내역
- 예전 휴대전화 기기
상대방이 조작을 주장하면
상대방이 캡처가 편집됐다고 다투면, 같은 시기의 이체내역처럼 대화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다른 자료로 보강합니다. 상대방 휴대전화에도 같은 대화가 남아 있을 것이므로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하는 방법도 검토합니다. 상대방이 메시지 삭제 기능으로 지운 말이라도 그 전에 찍어 둔 캡처가 있다면 증거로 쓸 수 있습니다. 진위가 크게 다투어지면 감정을 거치기도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증거는 많을수록 좋다기보다 다투는 사실을 정확히 짚을수록 좋습니다. 대화 수백 쪽을 그대로 내기보다 중요한 부분을 골라 표시하고, 나머지는 필요할 때 낼 수 있도록 날짜순으로 정리해 두세요. 재판부가 읽는 것은 표시된 몇 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알려 드리기 위한 것으로, 개별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사건마다 사정이 다르니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민사 칼럼 더 보기
민사
2026년 2월부터 바뀐 압류금지 금액과 생계비계좌
2026. 2. 1. 이후 접수된 압류명령부터 압류금지 기준이 250만 원으로 올랐고 생계비계좌 제도가 새로 생겼습니다. 채권자와 채무자가 각각 알아 둘 변화를 정리했습니다.
강현우 파트너 변호사2026.10.06민사
항소할까 말까, 2주 안에 따져 볼 것
1심 결과가 아쉬우면 항소부터 떠올리게 됩니다. 항소 비용과 기간, 새로 낼 수 있는 자료, 상대방이 항소했을 때의 대응까지 함께 생각해 볼 점을 정리했습니다.
박종진 파트너 변호사2026.10.04민사
계약서에 없는 추가공사, 대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
서면 합의가 없어도 건축주의 지시나 승낙, 실제 시공, 금액 근거를 증명하면 추가공사대금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중도 해제 때 기성고 정산과 3년 시효도 함께 봅니다.
박종진 파트너 변호사2026.10.03